으음... 그다지 자세히 쓰고싶은 생각도 없긴합니다만, 트위터에다가 우울하다고 싸질러 놓은게 있으니[...]
겨우 이틀전입니다.
제 자신을 다시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제 자신에게 놀란것도 있구요.
가족이 다친걸 보는건 참 볼만한게 못되는거 같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를 모시고 외래진료 받으로 병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집 앞 현관문 앞 계단에서 할아버지 께서 넘어지셨습니다... 중요한건 전 그때 바로 뒤에서 보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지시는걸 보고만 있었다는겁니다.
제가 앞쪽에서 받치고 있었더라면, 휘청거리시는거 보자마자 바로 움직여서 잡아드렸더라면이라고 생각한게 몇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때 그 장면이 정말 슬로우 모션으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래서 더더욱 왜 그때 내가 움직이지 않았나 하고 계속 자책하게 되고... 더더욱 제 자신이 싫어지고 하고 뭐 그랬어요.
제 생에 처음으로 '할아버지께서 10년만 젊으셨더라도 이렇게까지 가슴아프진 않았을텐데...'라는 몹쓸 생각까지 들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은 더더욱 싫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니 정말 뭐 하나 부수고 싶었습니다.
이럴때 어떤이는 누구 하나 시비만 걸어봐 아오 이러시기도 하시겠지만, 전 누구랑 싸우기는 무서우니 그냥 뭐 하나 부수고싶었어요[...]
정말 벼라별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 참고로 말하지만 저희 할아버지께선 2년전에 졸수의 나이를 넘기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싫어서 돌려서 말하는거니 이해해주세요.
이러니 제가 더더욱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겠습니까. 더더욱 신경을 썼어야 됐는데... 거참...
아무튼 결과적으론 크게 잘못되시진 않았습니다.
응급실에서 응급처지 받고, 외래진료도 받고, 오늘도 병원에 모시고가서 상처부위 소독도 하고 오고...
이제 나쁠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당시의 기억, 괜찮다고 하시던 할아버지의 미안하신듯한 표정, 말, 거친 숨소리, 차가운 손, 떨림...
........하아...
정말 이럴때마다 제가 나약한 인간이라는것이 짜증납니다. 그냥 현실을 막 부정하고 싶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제가 중2병인건 압니다. 저 중2병 맞아요ㅠㅠ
나름 티 안나게 행동한다고는 하고있는데, 이틀전에는 그냥 머릿속이 자기혐오로 가득차서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이럴때마다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6.5권의 사카모토 유우지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점점 더 자신이 비참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머리가 좋다는건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화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눈앞에 두고도 쓸대없는 생각만 하는것이 머리가 좋다는 것일까? 그렇다면-바보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화내야 할 때 화낼 수 있는 녀석이 이런 나보다 훨씬 더 멋있잖아...!!
지금 저에게 참 깊게 생각하게 해주는 문장입니다.
뭐 그렇다는거에요.
제가 제 자신이 어중간하다는것도 잘 알고 있지만, 역시 어중간한건 고치고 싶습니다.
차라리 바보가 되고싶어요.
더더욱 강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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